금융위원회가 지난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 도입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10년 가까이 소상공인연합회가 요청해온 제도 시행으로, 개인 신용점수 중심의 평가 방식이 전면 개편된다.
이번 방안이 나오기까지 '30년 넘게 장사한 어머니가 사채를 써야 했다'는 현실 사례가 주요 계기가 됐다. 취업한 지 3개월 된 직장인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오랜 기간 성실히 사업해온 소상공인이 금융 소외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사업 성장 잠재력 평가하는 AI 도입
SCB의 골자는 미래 성장성에 방점을 둔 AI 기반 평가다. 기존처럼 단순히 부채 상환 이력만 보지 않고 ▲매출 추이 ▲사업 업력 ▲업종별 특성 ▲방문자 수 등 비금융 정보를 종합 분석해 '성장 등급'을 산출한다.
이를 통해 도·소매, 숙박·음식점 등 업종별 특성에 맞는 정교한 평가가 가능해진다. 특히 우수 소상공인에게는 'S등급' 을 부여해 기존보다 상향된 신용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텄다.
은행권 참여 유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
금융위는 금융기관들이 소상공인 대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감독규정 개정 ▲임직원 면책 제도 ▲포용금융 평가 인센티브 등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소상공인의 땀방울이 신용으로 환산되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시스템 안착까지 시범 운영과 보완이 필요하겠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CB는 시범 운영 후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소상공인연합회(070-4248-485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