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한국학호남진흥원이 개원 7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내놨다. 호남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부심을 보여주는 한국학 자료 10만 점을 수집한 것이다.
수집된 자료 중에는 국가유산급 가치를 인정받는 보물급 기록문화유산도 다수 포함됐다. 1434년 발급된 무과 합격증서인 '김수연 왕지', 조선 시대 대표 유학자인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서신을 모은 '양선생문답첩',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간 호남 유학자 수은 강항의 체류 기록 '간양록'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자료 수집은 호남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간양록'과 같은 자료는 임진왜란 당시의 국제 교류와 호남 지식인의 활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안동교 한국학호남진흥원 부장은 "국가유산 자료가 다수 포함된 기록문화유산을 확보했다"며 "학술 집담회를 통해 자료 평가를 거쳐 공식적인 보물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립된 청사와 전문 수장고가 없는 상황에서 10만 점이 넘는 자료를 모았다는 점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흥원은 현재 임대 공간에서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 2~3년 내 보관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수장고 건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