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의회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수완지하차도 철거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객관적인 검증 절차 없이는 논의조차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산구의회는 4일 김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완동·하남동·임곡동)이 대표 발의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수완지구 구간 공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내놓은 대안에서 시작됐다. 광주시는 지난 1월 주민설명회에서 주변 대형 건물과의 간격, 작업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며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세 가지 대안 중 하나인 '수완지하차도 철거' 안에 대해 광산구의회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의회는 "수완지하차도는 도심 핵심 교통축으로, 이를 철거하면 수완지구 전체 교통 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대 교통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객관적인 평가 없이 대안을 내놓는 것은 혼란을 부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광산구의회는 광주시에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철거를 검토하기 전 반드시 철거 이후의 교통량 변화, 혼잡 시간대 영향, 우회 도로 상황 등을 분석하는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할 것. 둘째, 기존에 존재하던 고층 건물과 지하차도를 설계 단계에서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부실 설계'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할 것. 셋째, 전문가, 시민, 의회, 행정기관이 함께 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충분한 논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할 것.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는 대형 공사 설계 시 철저한 점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며 "2030년 개통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행정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공 어려움을 이유로 정거장 위치 조정 등의 대안을 검토한 뒤 보완 설계에 착수하고, 필요시 공청회 등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