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무대를 장식했던 K-미디어아트를 이제 광주 시민이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8월 23일까지 ACC 미디어월에서 '제33회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선보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한다. 이 전시는 지난해 세계 21개국 정상들에게 한국 문화의 힘을 보여준 APEC 특별전시의 성과를 기념하고, 그 예술적 가치를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상영에는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정상회의장과 라운지에 설치돼 글로벌 리더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대표 작품 4점이 포함된다. 이이남 작가는 고전 서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미디어아티스트다.

주요 상영 작품은 다음과 같다.
- 몽유도원도: 안견의 고전을 미디어 언어로 재해석
- 금강내산: 겸재 정선의 필치에 디지털 기술을 더해 남과 북의 상징적 건물이 한 산에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
- 묵죽도: 김홍도의 묵죽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화
- 고전회화-해피니스: 병풍 형식으로 동양적 사유의 공간을 연출

특히 '금강내산'은 당시 IMF 총재와 각국 정상의 관심을 집중시킨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예술을 매개로 소통한 생생한 현장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

이이남 작가는 "세계 정상들을 매료시킨 K-미디어 아트의 정수를 ACC의 상징적인 미디어월에서 상영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상영이 시민들이 글로벌 수준의 예술을 일상에서 즐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CC 미디어월은 가로 36m, 세로 9m 규모의 대형 LED 벽면으로, 3.9Pitch의 고해상도 패널과 곡면 설계로 시야각에 따른 왜곡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ACC는 지난해 10월 미디어월을 선보인 후 주요 전시와 행사를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왔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국제 정치와 경제의 논리가 지배하는 자리에서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이남 작가는 지난해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 전시를 통해 미디어아트 24점을 선보인 바 있으며, 현재 광양국제미디어아트페스티벌 총감독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은 무료이며, ACC 미디어월(광주 동구 문화전당로 38)에서 오는 8월 23일까지 가능하다.

ACC 미디어월 전시 안내 일러스트
ACC 미디어월 전시 안내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