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목조각의 현대적 재해석

광주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이 2026년 특별기획전시로 김도형 목조각展 '원: ONE'을 10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책 표지에 결을 새기던 능화판, 떡 위에 문양을 찍어내는 떡살, 반죽을 다듬어 형태를 만드는 다식판 등 실생활에 쓰이던 전통 목조각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김도형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 전통조각을 전공했으며, 현재 전라남도 무형유산 목조각장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도구를 넘어 '바라보는 대상'으로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를 단순한 기능적 오브제에 가두지 않고 공간 전체를 감각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벽면을 따라 이어지는 능화판의 무늬를 지나면 가벽 너머 깊고 푸른 공간에 하나의 원이 나타나고,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형태를 유지한 채 하나의 궤도를 이룬다. 과거 무늬를 남기기 위한 도구였던 나무가 이곳에서는 그 자체로 바라보는 대상이 된다. 전시 작품은 모두 창칼과 망치만으로 나무에 문양을 직접 새기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문양이 고르게 찍히도록 표면을 미세한 곡면으로 다듬는 전통적 기능성을 담았다. 재료는 오랜 세월을 견디는 단단한 감나무, 박달나무, 대추나무 등을 사용했다.

무료 연계 체험

전시 기간에는 떡살 문양을 찍어보며 전통 목조각의 원리와 과정을 경험하는 탁본 체험과, 주말 오후 떡살·다식판을 활용한 전통 음식 체험이 운영된다. 각 체험은 개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별도 예약 없이 현장 접수로 무료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남도향토음식박물관 문화운영팀(062-574-0759)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