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주비엔날레가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로 정하고 2026년 9월 5일(토)부터 11월 15일(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연다.
이번 주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 마지막 구절에서 가져왔다. 상상 속 파편화된 고대 조각상이 관람자에게 강렬한 정서적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며 삶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시의 메시지를 빌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다양한 위기와 긴급한 문제에 예술이 지닌 변혁의 힘을 비추어 본다는 취지다.
호추니엔 예술감독 총괄···역대 가장 적은 작가로 '밀도' 집중
전시는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과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Che Kyongfa) 큐레이터가 함께 준비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가장 적은 수의 작가가 참여하는 응축된 형식을 택했다. 규모를 넓히는 대신 밀도에 집중해, 작가와 관객이 보다 깊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다양한 규모와 속도의 '변화'를 경험하는 여정이 될 것"이라며 "광주만큼 변화의 이상과 경험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도시는 드물다. 광주가 지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역사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 변화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라고 전했다.
GB 커미션 3팀···시민 금속 기부로 완성되는 <불림>
GB 커미션 신작 3팀도 공개됐다. 권병준·박찬경 작가는 의례와 사운드, 공동체적 실천을 결합한 신작 <불림>을 선보인다. 한국 무속 의례 '쇠걸립'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광주·전남 지역 시민이 기부한 그릇·기물·장신구 등 쓰지 않는 금속 물건을 수집해 사운드 설치 작업의 재료로 쓴다. 작가의 조형·음향 작업을 거친 금속은 리듬과 진동, 공유되는 소리로 공동체에 되돌아온다.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는 공기압과 피드백 시스템, 기계 장치를 활용한 미로 형태의 공기 구조물과 다채널 테크노 사운드 설치를 선보인다. 감각적으로 차단된 공간이 서서히 숨을 내쉬듯 열리며 하나의 감정적 건축으로 변모하는 작업이다. 남화연은 18세기 후반 조선에서 서학(가톨릭)이 수용되고 박해받았던 역사를 바탕으로, 신앙을 통해 변화한 여성의 주체성을 다층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풀어낸다.
한눈에 보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 주제: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
- 기간: 2026년 9월 5일(토) ~ 11월 15일(일), 72일간
-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 예술감독: 호추니엔(Ho Tzu Nyen)
- 큐레이터: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 최경화
- 문의: (재)광주비엔날레 마케팅홍보팀 062-608-4273
참여 작가와 커미션 작품에 대한 상세 내용은 앞으로 순차 공개된다. <불림> 작품에 쓸 금속 기부에 관심 있는 광주·전남 시민은 마케팅홍보팀(062-608-427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