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휴먼'…인간에게 돌리는 질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 'ACT 페스티벌 2026'을 '아이, 휴먼(I, Human): 테크네세(世)에 응답하기'를 주제로 연다. 기술이 우리의 감각과 선택, 행동 방식까지 바꿔 놓는 시대인 '테크네세'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 환경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를 묻는 자리다. 국내외 29팀이 참여해 전시와 공연, 대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백남준의 첫 로봇 'K-456'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1964년 만든 첫 로봇 '로봇 K-456'(백남준아트센터 소장)을 만날 수 있다. 무선 조종으로 거리를 걸으며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틀고 콩을 '배설'하던 이 로봇은 1982년 미국 휘트니미술관 회고전 당시 뉴욕 거리에서 자동차에 치이는 퍼포먼스 '21세기 최초의 참사'를 벌였다. 관람객은 뉴욕 일렉트로닉 아츠 인터믹스(EAI)가 제공한 영상 두 편으로 'K-456'이 소호 거리를 활보하던 모습과 교통사고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
피지컬 AI 신작과 몰입형 작품
60여 년의 세월을 넘어 'K-456'과 한국 작가 노진아·정혜련·권혜원이 올해 새로 제작한 피지컬 AI 기반 작품이 마주한다. 말을 걸면 AI로 대답하는 노진아의 로봇 설치 '네르바 아티피시아', 관람객의 호흡으로 작동하는 정혜련의 '슈냐타로부터', 소프트 로보틱스로 이뤄진 권혜원의 '산호학자 R의 진화 알고리즘'이 ACC 커미션 신작으로 처음 공개된다. 확장현실(XR) 작품 '블러(BLUR)'는 2025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서 공개된 화제작으로, 회차당 10명이 헤드셋을 쓰고 실제 배우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VR·AR·AI가 엮인 세계를 체험한다. 캐나다 감독 발리 푸굴랭의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는 4명이 함께하는 VR 다큐멘터리의 광주 버전으로, 감독이 약 2주간 광주에 머물며 5·18민주화운동 오월어머니들을 만나고 무등산과 광주의 역사를 조사해 새로 만들었다.
관람 정보
페스티벌은 10월 23일(금)부터 11월 8일(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XR 작품 '블러'와 '트레이스', 2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빅도어시어터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24일 다이얼로그 프로그램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문의는 ACC(1899-556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