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호남진흥원은 지난 1월, 기탁받아 관리 중인 ‘고흥 여양진씨 무열사 소장 고문서’ 70점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고문서는 조선 후기 고흥 지역에 세거했던 여양진씨 가문의 진무성(陳武成, 1853~1936) 일가에서 전해져 온 것이다. 문서에는 교지(敎旨, 임금이 내리던 문서), 호구단자(戶口單子, 가족 구성원을 기록한 문서), 소지(所志, 민원 또는 청원서), 문기(文記, 각종 증명 또는 계약 문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지방 사족의 가족 구성, 경제 활동, 대외 교류, 사회적 지위 등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특히 진무성은 을미사변(1895) 당시 의병 활동에 참여한 인물로, 그의 행적과 관련된 기록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학호남진흥원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고문서는 호남 지역 사족 사회 연구에 매우 귀중한 1차 사료"라며 "체계적인 보존 처리를 통해 학술적 가치를 높이고,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도 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흥원 측은 앞으로도 개인 또는 가문에 보관 중이어서 훼손 위기에 놓인 민간 기록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탁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해 지역 역사 문화의 가치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