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이 사건 해결보다 서류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구조를 바꾸려는 광주의 리걸테크(법률기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법률데이터(대표 이종만)는 법률 사건의 접수부터 결정, 나아가 법원 납입금과 로펌의 수익 관리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22년 8월 광주에서 설립되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이종만 대표는 15년 이상 법률사무 현장에서 4,000건 이상의 개인파산 사건을 담당하며 반복적인 서류 작성, 납입금 관리 누락, 수임료 회수 지연 등의 비효율을 직접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플랫폼은 사건 정보 입력만으로 필요한 모든 서류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제출까지 처리한다. 1,200여 가지 사건 유형에 맞는 맞춤형 서류를 만들어 반복 입력과 오류를 크게 줄였다.
플랫폼의 핵심은 ‘우리민원’ 문서 자동화 시스템과 ‘로패스’ 수익 관리 시스템의 결합이다. 변호사가 사건 정보를 입력하면 신청서와 첨부서류가 자동 생성되고, 사건 일정과 수임료·성공보수 관리가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여기에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금융·행정서류도 자동 발급할 수 있어, 전체 업무 처리 시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 단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이 회사는 법률사무 자동화 분야에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회생 신청서 자동입력 기술 고도화와 플랫폼 내 자금관리 기능 확장에 올해 본격 나선다. 특히 대출 연체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나쁜 대출 조기경보(EWS)’ 모델을 특허 출원 중이며, 법률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연결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종만 대표는 “변호사가 반복적인 서류와 자금 관리에 매달리는 구조에서는 법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기 어렵다”며 “사건 운영부터 수익 회수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해 법률사무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국법률데이터를 지원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초기창업패키지’는 지역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사업화 자금, 맞춤형 멘토링, 투자 연계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이를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의 혁신과 확산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송다은 기자 song.de@koreanews.co.kr